임금이 서자에게 벼슬을 줬다고? 화가난다.

2021. 9. 14. 23:32시사 트래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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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머니트래커입니다.

저는 사극 드라마를 보길 즐겨합니다. 최근에는 여진구 주연의 '왕이 된 남자' 를 보았습니다.

영화 광해를 드라마 버전으로 만든 것인데 재밌게 보았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이세영 배우도 나와서 특히요.

여기서 여진구는 계산능력이 출중하다는 이유로 서자 출신인 주호걸을 파격적으로 벼슬을 주며 임용하죠.

당연하게도 대소신료와 유생들은 조선의 신분제를 깨는 일이라며 강하게 반발하죠.

사실 왕이 능력있는 평민이나 천민을 파격적으로 벼슬을 주며 승차시키는 일은 사극에서는 꽤 빈번하게 나오는 씬입니다.

우리들의 눈에 보기에도 신분제와 같은 악습으로 말미암아 능력있는 자가 뜻을 펼치지 못하는 불합리를 무너뜨리는 것이니 통쾌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런데 문득 역지사지라고, 양반의 입장에서는 이 것이 어떻게 받아들여 질까로 생각해 봤습니다.

우리는 너무나 현대인의 눈과 관념을 가지고 드라마를 보기 때문에 이해를 돕기 위해 현대판으로 이를 각색해 보자면 이렇습니다.

 

20대 후반인 취준생 A는 고된 취업준비 끝에 높은 대학교 학점과 자격증, 어학점수를  얻고 

공기업에 취업하는데 성공합니다.

취업을 위한 노력과 과정이 정당하기 때문에 아주 떳떳하게 보이시죠? 과정과 공정의 정의가 충족된 모습입니다.

 

다른 케이스인 취준생 B는 아버지빽으로 공공기관에 낙하산으로 꽂혀 쉽게 채용된 뒤 공공기관 관련 커리어를 이용하여 손쉽게 공기업으로 이직하는데 성공합니다. 

어떤가요? 공정하지 않죠? 노력하지도 않고 과정도 정당하지 못하고, 그 결과도 누군가가 얻어야 할 자리를 뺏은 형국입니다. 이 시대의 MZ세대는 이런 불공정에 아주 민감하죠.

 

이 두가지 케이스에서는 전자는 정당하고 후자는 불의하다고 누구나 동감하실 겁니다.

그게 이 시대의 정신이고, 현대의 정의에 맞는 판단이기 때문이죠.

 

자, 다시 시간을 돌려 조선시대 양반이 되었다고 해봅시다.

엄연히 신분제가 시대의 정의인 사회이고, 모든 백성이 이것을 받아들이고 당연하게 인식하고 살아가는 시대입니다.

현대인의 잣대로 악습이니 뭐니 해도 그 시대의 양반은 자신의 신분을 자신의 스펙으로 인식할 것은 너무나 당연하죠. 

현대인이 공정의 정의를 주장하는게 정의롭듯, 조선의 양반의 신분제를 주장하는 것은 문화적 상대성에 의해 마냥 비난할 수는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이런 생각에 이르자, 세상의 옳고 그름은 쉬이 판단하기 어렵고 흑백논리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은 좁은 식견이라는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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