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트랜드로 본, 코로나가 미증시에 미치는 영향

2020. 3. 17. 12:37주식코인 트래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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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17 미국 다우지수 1일 추이(초반 낙폭이 컸지만 일부 만회하다가 다시 떡락)

 

 

트럼프가 어제 미장 중에 한 발언으로 인해 공포감이 극대화되어 다우지수가 한참 오르다가 떡락을 했습니다.

대체 무슨 발언을 한 걸까요?

→  코로나가 7~8월까지 갈 같고, 경제침체가 갈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원래 주가에 악영향 주는 발언을 안하는 양반인데 이렇게까지 말하는 것이 시장에 굉장히 안좋은 시그널을 준 것이죠.

이 비상사태 선언에서는 아래의 내용이 발표되었습니다.

- 금리 인하 및 양적 완화
- 각 주 정부 및 지방 정부에 400억 달러 이상의 지원 정책
- 모든 감염 의심자에 대하여(무증상자 포함) 무료 진단
- 학자금 대출 이자 한시적 면제
- 3달간 실업급여 지원 및 자가격리 휴가 지원
- 저소득자를 위한 보험 정책 구성
- 유가 안정을 위한 비축류 매입


뭔가 중요한게 빠져있다는 느낌 안드시나요? 저는 이 것을 보고 총 3가지 의심을 했고, 아니나 다를까 찾아보니 기자들도 이 질문을 했을 때 트럼프는 대답을 피하는 뉘앙스였습니다.

1.  치료는? 그 비용은?
처음에 원문을 봤을 때는 치료비에 대한 내용이 없었습니다. 다시 원문을 찾아봤을 때 확실히 없었습니다. 확진자수가 크게 늘어나면 그 엄청난 치료비는 댈 생각이 없다는 것이죠.

미국 의료비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미국정부 산하 의학통계 사이트 HCUP(Healthcare Cost and Utilization Project)의 2014년 전국 입원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 및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평균 입원 비용은 1인당 10,700달러(1,219만 원) 정도였습니다

일반 폐렴이 걸렸을 때, 총 비용은 약 9,700달러입니다. 한화로 약 1,000만원 돈입니다.

그런데 이 폐렴은 일반 폐렴이 아닙니다. 음압병동이 필요하고, 의사와 간호사가 전염을 막기 위해 모든 보호구를 착용해야하며, 2주 이상의 긴 입원기간이 필요합니다. 비용은 더욱 증가할 것입니다. 만약에 후유증이라도 발생한다면? 비용은 곱절이 될 겁니다.

결국 코로나를 막기 위해서는 '진단→격리→치료' 라는 3박자가 고루 갖춰져야 합니다. 그런데 트럼프가 내놓은 정책에는 2단계가 빠져있습니다. 무상진단 받으면 뭐할건가요? 양질의 의료보험이 없으면 몇 천 만원 내고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결국 사람들은 진단 이후에 대한 정책에 의문을 가질 수 밖에 없습니다.

저 말대로면 난 진단을 무료로 해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하더라도 그냥 집에 틀어박혀서 나을 때까지 몇 주를 기다리는 수 밖에 없습니다. 이게 무슨 지원인가요? 그냥 부자들은 병원가서 치료받고, 가난한 사람은 어디가서 병 퍼뜨리지 말고 집에서 조용히 죽으라는 건데요.

한국사람들은 코로나에 걸렸다면 어느 병원으로 가야하나? 그 병원에 입원이 가능할까? 이걸 고민하시겠지만, 미국인 일가족이 모두 코로나에 걸렸다고 가정해 본다면 이건 병을 넘어서 가정경제가 파산하는 일까지 갈 수도 있습니다.

미국처럼 빈부격차가 큰 나라에서는 의료보험이 없는 저소득층이 허다합니다. 고질적인 문제인데, 확진자 전체 무상치료와 같은 확실한 대안이 없이는 미국인들의 중산층의 투자심리는 당연히 위축될 수 밖에 없습니다. 

2. 실업급여 지원의 실효성은?
알다시피 미국의 고용 유연성은 어마어마합니다. 물론 마이크로소프트나 페이스북처럼 직원에 대한 고용 안정을 도모하는 기업도 많습니다만, 대부분이 다음 주에 책상 빼고 나가라고 말했을 때 찍 소리 못하는게 미국입니다. 대표적으로 실패한 프로젝트의 직원은 가차 없이 날려버리는 알파벳과, 직원을 그냥 갈아버리는 걸로 유명한 아마존이 있죠.

이런 고용 유연성 속에서 코로나 양성 판정 받았다고 마음 편하게 집으로 가서 격리될 수 있을까요? 솔직하게 주변에 '코로나 그거 독감보다 치사율도 낮고 전염성도 낮은데 사람들이 왜 이렇게 쫄아있는지 모르겠다.' 라는 마인드의 언행을 보이는 사람 한 명쯤 있지 않나요? 이 사람이 내 인사권자나 CEO가 아니란 보장을 할 수 있을까요? 3달간 실업급여를 보장해준다고요? 3달 살고 죽을거 아니잖아요. 이런 상황 속에서 코로나 전염을 피하기 위해서 재택근무를 요청한다는게 말이 될까 생각합니다.

재택근무도 좋은 방안이죠. 하지만 모두가 재택근무가 가능하지는 않습니다. 누구는 식당을 운영해야 하고, 누구는 음식을 배달해야 하며, 누구는 음식을 만들어서 포장을 해야 여러분들이 마트에 가서 물건을 삽니다. 그 마트에서 누군가는 물건을 팔아야하죠. 이 사람들은 어떻게 재택근무를 할까요? 이건 미국이라는 국가, 그리고 시장이 가지고 있는 본질적 한계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남은 선택지는 안걸리기를 기도하면서 출근하는 것 밖에 없습니다.

3. 지원정책에 대한 정확한 방향성은?
미국 돈많은거 모르는 사람 없습니다. 미국인들도 잘 압니다. 그런데 그 돈을 어떻게 쓸지 빠르게 현안을 내놓아야할 시점입니다. 자꾸 보여주기식 드라이브 스루니 이런게 아니라 대거 발생할 확진자들을 치료할 음압병동, 그리고 의사와 간호사들 말입니다. 그리고 그 의사와 간호사들이 사용할 생필품도 말이죠.

물론 지금도 그렇게 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한다면 자랑스럽게 이야기해야 합니다. '너가 감염되었을 때, 우리는 너를 이렇게 조치할 것이고, 결국 너는 아무런 이상없이 집과 직장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다.' 를 보장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하다못해 지금의 한국이 그러하듯 말이죠. 여기서 내가 코로나 양성 판정 나왔을 때 이동동선과 같은 요소를 제외하고 내가 의료비에 의해 파산할 걱정, 해고당할 걱정을 하시는 분이 있으신가요? 저는 거의 없을거라 생각합니다.

 

 

구글트랜드로 본 미국 코로나 검색 증가 추이

 



4. 결론
결국 주가가 오르기 위해서는 미국인들의 심리가 안정되어야 합니다. 공포 그 자체입니다. 마트에서는 온갖 물건을 사재기하고,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총과 총알까지 쓸어가고 있습니다. 하루마다 몇 천명의 감염자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투자심리가 안정될까요?

지금 정책의 상당수는 그저 투자 심리만 어떻게든 올리보겠다는 뻔한 상술입니다. 제가 보기에는 미국에 퍼지고 있는 코로나 바이러스라는 문제를 타개하려는 의지가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미국의 기조인 '돈 없으면 뒤져라'가 바뀌지 않는 한 시장의 변화도 당분간은 없을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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