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수입 많다고 불평한 너에게 이 글을 바침

2023. 5. 30. 20:48시사 트래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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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분들이 의사들은 돈을 많이 번다고들 합니다
의사는 정말 돈을 많이 번다고 할 수 있을까요?

많은 의사들은 의사들이 돈을 많이 번다는 글을 보면 감정적으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이유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의사 개인의 삶을 보았을 때를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대부분의 의대를 생각하는 고등학생이라면
적어도 중학교 때부터는 인생을 걸고 공부하였을 것이고, 고등학교 때부터는 인생을 거의 버리다 싶이 공부를 합니다
재수, 삼수생때는 정말 사회와 단절된 상태에서 또다시 삶을 버리고 공부를 합니다

여기서 의대를 들어갔다고 했어도 6년동안은 엄청난 학비를 부담(보통 학자금 대출을 받음)하면서, 최소 3년은 인생을 걸고 공부합니다(본과1,2와 그 외 도합 1년)
최소 3년이라고 한 것이지 예과 때의 성적도 추후 과 선택에 반영되기에 사실상 6년은 또다시 인생을 걸고 공부를 합니다

이제 인턴이 되었습니다 인턴때는 또다시 원하는 과에 지원하기 위해 엄청난(시스템에 의한 자발적) 고통의 삶을 살아갑니다
전공의 4년동안은 또 다시 엄청난 고통속에서 삶을 이어갑니다  이때 봉급은 250-300만원입니다

이제 공보의나 군의관을 갑니다.... 삶의 질은 그나마 나아졌으나 봉급은 200-250만원입니다 주변 사람들의 기대는 크고 나이는 이미 들었습니다
공보의는 전라도 섬이나 경북 끝자락 등에서 근무하고 군의관은 강원도, 경기북부 산골에서 근무합니다

이제 다시 펠로우(임상강사) 입니다. 전공에 따라 의국에서 필수로 펠로우 과정을 요구합니다 길게는 4년 짧게는 1,2년입니다
이 과정에서도 300~400만원정도 받으면서 생활하며, 전공의 때보다 책임은 크고, 일도 많이 하는 경우가 수두록 합니다

자 그럼.. 종합해서 봅시다
레지던트 끝나갈 때쯤 드디어 학자금 대출을 다 갚습니다..
보통 레지던트들은 병원 근처에서 원룸 자취를 합니다 이유는 시간적인 이유도 있고, 타지에서 많이 오기 때문입니다
원룸 월세, 학자금 대출(월 88만원) 등 기타 필수 지출을 빼면, 사치적인 생활을 할 여유는 무조건 없습니다
대부분이 봄봄이나 컴포즈 등 저가 커피 마시고 한솥이나 병식(병원 식당) 등으로 점심을 먹고, 가끔씩 저녁에 맛있는 음식 한 끼 정도 먹는 게 답니다
이렇게 생활해야 월에 50~80만원은 저축할 수 있습니다

자 그럼 레지던트때 힘들게 일하면서도 데이트 비용도 최소한으로 하고... 개인적인 식사도 최소한의 식사와 커피로 했다고 하여 월 평균 60만원 저축했다고 칩시다..  
5년 동안 모은 돈은 60만원 * 12(개월)* 5(년) = 3600만원입니다
이때 나이가 벌써... 재수생기준 32살입니다
결혼 적령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 모은 돈 3600만원으로 결혼할 수 있나요? 정말 현실적인 고민입니다.... 의사라고 하면 기대하는 것도 많습니다

그리고 혹여나 투자로 돈을 벌었다고 해도.. 혹은 운좋게 시드가 더 있어서 대출로 전세집이나 집을 매매하려고 해도
공보의, 군의관 3년 동안은 오지에서 근무해야 하고.. 전세대출금을 갚고, 일정부분 저축한다고 했을때
이제는 전공의때보다도 더 최소한의 지출을 살아야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결혼은 또 어떻게 할까요?

이렇게 공보의가 끝나면 나이는 35살입니다
여기서 펠로우 2년 박봉생활을 하면 37살입니다...  여기서 일부 과들은 몇년간 로컬에서 봉직의로 일하면서도  부원장 역할을 하면서 700만원 정도 받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일례로 성형외과는 신규 페이닥터로 근무시에 초반 2~3년동안은 여전히 봉급수준이 낮습니다)

MZ 의사들은 아직도 한 번도 돈을 봉직의 수준으로 번 적도 없고, 소위 '의사들의 사치'를 누린적도 없습니다
결혼도 부동산도 투자도 하기에 돈도 시간도 없고요
또 하나 큰 문제는 의사라면~ 의사라면~ 하는 결혼 배우자의 기대치에 맞추기에는 더더욱 어렵다는 겁니다

이래도 의사가 돈을 많이 버는 건가요? 40대 이상의 자리 잡은 일부 의사들은 그때야 돈을 벌기 시작하는 겁니다
그 봉급을 가지고 최근 의사들의 평균 월급이라고 언플을 하던데 너무 마음이 쓰렸습니다

40대 이후의 바이탈 의사의 소송리스크를 짊어진 삶, 박봉의 삶 등은 논외로 하겠습니다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내용은 40대 전까지 박봉이라는 겁니다... 의사라고 부잣집에서 사위로, 며느리로 해주는 시대는 이전에 끝났습니다  블라에서 얘기하는 그런 의사들의 삶은 적어도 여기 블라에서 글을 쓰는 의사들은 아니라는 겁니다
댓글 중에 다들 그렇게 산다고 하는데.. 그럼 왜 의사들한테만 유독 욕을 하나요 40대 이후의 의사들이 돈을 잘 번다고 칩시다
결혼 문제, 연애 문제, 부동산, 주식 이런 건 MZ 의사들은 똑같이 고통받는데 욕은 왜 젊은 우리도 이렇게 먹어야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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