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소설 문장형 제목이 판을 치는 이유

2023. 2. 15. 22:28부업, 투잡 트래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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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제목보다 어그로 끄는 제목을 해야 들어오는 유입들이 많기 때문




그니까 [묵향]하는 것보단
[마교 교주가 눈떠보니 이세계 미소녀로 환생기] 같은 제목이 잘먹힌다는 거구나



조난을 당해 모든 선원이 사망하고 자신은 아메리카 대륙 오리노코 강 가까운 무인도 해변에서 28년 동안 홀로 살다 마침내 기적적으로 해적선에 구출된 요크 출신 뱃사람 로빈슨 크루소가 그려낸 자신의 생애와 기이하고도 놀라운 모험 이야기
이상하게 보이는데 오히려 이게 근본 회귀임.
과거 책이 귀할 때는 책 내용이 아니라 책 표지만 보고 사야 하니 책 제목이 엄청 길었음. 
예를 들어 걸리버 여행기는 원 제목이 ' 세계의 여러 외딴 나라로의 여행기. 네 개의 이야기. 처음엔 외과 의사, 그 다음에는 여러 척의 배의 선장이 된 레뮤엘 걸리버 지음' 이거임. 그냥 책 표지의 제목만 봐도 딱 내용이 짐작 가능한 형태.
그러다가 이제 문장형 제목이 구닥다리라 여겨져서 단어형 제목이 유행하다가 이제는 오히려 책의 숫자가 늘어나니 어떻게든 어그로를 끌기 위해서 다시 문장형 제목이 유행하게 된 거.


넘쳐나는 웹소 속에서 제목으로 내용유추 가능해야 유입이 늘지


일단 유입이 되어야 죽이되든 밥이되든
 


와....작가주의는 진짜 멸망뿐이네 ㅋㅋㅋㅋㅋㅋㅋ


라노벨 업계에서 처음 문장형 제목을 쓴 이유도 그거 때문이라지...


옛날에는 라노벨 제목같은 문장형 별로였는데 최근에는 제목만 어떤 내용인지 파악가능하니까 문장형이 좋더라구요


출판시장일때는 한번 걸러진 책들이 나오니까 1권찍먹하는느낌이었으면 웹소는 거름망이 출판시장보다 느슨해서 별책이 다나와서 직관적인 제목이 중요한것일수도...


아이러니하게도 웹툰 쪽은 제목이 길면 섬네일에서 잘리기 때문에 짧게 짓는게 유행임.
아, 물론 웹소설 원작기반 코미컬라이즈는 논외다.


그니까 [묵향]하는 것보단
[마교 교주가 눈떠보니 이세계 미소녀로 환생기] 같은 제목이 잘먹힌다는 거구나

와 이렇게보니 확끌리는걸

존나 읽고싶어지는 제목이네

묵향으로 흥했는데 그거면 2배증가함??

졸라 재밌겠다 ㅋㅋㅋ

백만부 더팔림


요즘은 즐길게 너무 많아서
첫눈에 제공하는 쾌감요소를 말해야 보니까.


히토미 볼때 태그보고 고르듯이 마교 교주 이세계 미소녀 환생 태그가 달려있는 제목으로 소설 고르는거지


이제 2부까지 퍄퍄퍄퍄하고 읽다가 3부에서 물음표찍고 4부에서 하차함

단번에 이해를 해버렸어

와....작가주의는 진짜 멸망뿐이네 ㅋㅋㅋㅋㅋㅋㅋ

오히려 히트작 있는 작가면 작가 주의가 더 잘먹힘
웹소설이 아는맛이 더 먹히건
물론 제목은 저렇게 해야되고

애초에 웹소설의 특성상 작가주의 자체가 뒤지기 딱 좋음 ㅋㅋㅋㅋㅋㅋ

코난도일이 셜록홈즈를 팔았을때부터 이미 작가주의는 시장경제와 함꺠 할수밖에없는거지


일종의 놀이문화고 볼게 너무너무 많음. 

그리고 게임 웹툰 영화 sns등 다른 놀이와도 경쟁해야해서 일단 자극적으로 확 끌려야함. 

명작이 없는건 아니지만 그렇게 접근하면 묻힐뿐



18세기 초반 작인 로빈슨 크루소 원제가 뭔지 암? 
《조난을 당해 모든 선원이 사망하고 자신은 아메리카 대륙 오리노코강 가까운 무인도 해변에서 28년 동안 홀로 살다가 마침내 기적적으로 해적선에 구출된 요크 출신 뱃사람 로빈슨 크루소가 그려낸 자신의 생애와 기이하고도 놀라운 모험 이야기》

The Life and Strange Surprizing Adventures of Robinson Crusoe, Of York, Mariner: Who lived Eight and Twenty Years, all alone in an un-inhabited Island on the Coast of America, near the Mouth of the Great River of Oroonoque; having. been cast on Shore by Shipwreck, 
wherein all the Men perished but himself. With An Account how he was at last as strangely deliver'd by Pyrates》



당시 유행하는 제목에 따른건데

제목은 작품을 완성하는 퍼즐한조각임. 작가주의에서 작품을 함축하는 작가의 철학을 나타낼수있는거임.
그걸 작가의 의지를 빼고 작품의 내용을 단순히 나열하게 바뀌면 작가주의가 사라지는거지.

작가가 의도했는가, 아닌가의 문제가 제일 크지.

원제가 있는데 안팔려서 바꾼거다? 작가주의의 훼손이긴함.

그런데 작가의도로 했다면? 그건 작가주의가 맞는거고

상업적인 글쓰기와 작가주의는 딱히 접점이 없긴 했지. 그렇다고 작가주의가 무의하다는 소리는 너무 나간거고. 돈벌이 안되면 쓸데없다는 논리는 좀 그렇잖아.

작가주의 자체는 전혀 잘못이 아니라고 생각함.
그러어나, 웹소판에 뛰어든 시점에서 타협은 각오해야 된다고 봄.

[사라진다]는 좀 많이 같거 같음. 흔들리는 거겠지.

이 경우엔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측면에서는 원제가 훨씬 나았을걸로 추정되지만(작가가 고심해서 지은거니까)
상업적인 이유로 제목을 바꾸게 된거라 작가주의의 훼손이 맞기는 해...

이거지. 타협을 사라진다고 말할수는 있긴 하지만
'작가님 우리도 이거 팔긴 해야죠 ㅜㅜ' 란 압박을 이길순 있을까 싶음.
아님 압도적으로 잘쓰든가

실제로 내용이 재미있는지 없는지는 들어와서 봐야 하고, 그렇게 하려면 눈에 띄어야 하니 필요한 전략이긴 하겠네요

세계의 여러 외딴 나라로의 여행기. 네 개의 이야기. 처음엔 외과 의사, 그 다음에는 여러 척의 배의 선장이 된 레뮤엘 걸리버 지음

표지에서 특정 키워드를 강조하는 디자인은 책이면 다 기본으로 하는거고

책꽂이에 꽂혀있을 때 표지가 보이냐 옆구리 제목만 보이지

그럴듯한 제목으로 밥 벌어먹는 길은 하나 뿐임.
고정 콘크리트 독자층을 소유한 네임드 작가가 되야 제목이 심심해도 살아남는다...
그러니 대다수의 작가는 속 편하게 라노벨식 제목 쓰는게 살길 임 ㅇㅇ.

품위 있고 고상한 켄턴 시장 말레스 츄발렉의 도움으로 출간된, 믿을 수 있는 바이서스의 시민으로서 켄턴 사집관으로 봉사한 현명한 돌로메네 압실링거가 바이서스의 국민들에게 고하는 신비롭고도 가치 있는 이야기

이쯤보니 시놉시스를 그냥 제목으로 쓰는느낌이네

이상하게 보이는데 오히려 이게 근본 회귀임.
과거 책이 귀할 때는 책 내용이 아니라 책 표지만 보고 사야 하니 책 제목이 엄청 길었음. 
예를 들어 걸리버 여행기는 원 제목이 ' 세계의 여러 외딴 나라로의 여행기. 네 개의 이야기. 처음엔 외과 의사, 그 다음에는 여러 척의 배의 선장이 된 레뮤엘 걸리버 지음' 이거임. 그냥 책 표지의 제목만 봐도 딱 내용이 짐작 가능한 형태.

그러다가 이제 문장형 제목이 구닥다리라 여겨져서 단어형 제목이 유행하다가 이제는 오히려 책의 숫자가 늘어나니 어떻게든 어그로를 끌기 위해서 다시 문장형 제목이 유행하게 된 거.

그럼 문장형 제목이 다들 당연해진 상태에서 시간이 지나면 다시 짧은 제목으로 회귀하려나?

그러기는 힘
메타버스 세상이 도래해서 책 표지에는 짧은 제목을 박아놨지만 제목을 보면 요약정보가 자동으로 뜨는 세상이 되면 짧은제목이 부활할지도..

귀할때도 제목이 길어지고, 흔할때도 제목이 길어지는건 나름 경제학 석사 논문감이지 않을까 싶네요.

실제로 위에서 나온 로빈슨 크루소 원제가 저 모양인 이유도
요즘 웹소설 문장형 제목이 많은 이유랑 동일하다고 함

책이 귀할 때 = 독자들이 돈에 제약을 받음
웹소가 흔할때 = 독자들이 시간에 제약을 받음
아마 이래서 일 듯?

미연시인데 연애를 할 수 없는 건에 대하여

이게 뭔가 싶은데 주인공이 동로마 황혼기에 빙의해서 살리는 내용임
제목만 보면 뭔지 모르겠어 ㅋㅋㅋㅋㅋ

그 판의 취향이 어떤지도 느낌이 오네

난 요즘은 오히려 짧은 제목은 일단 눌러봄
소개보고 그럭저럭 맞을거같다 싶으면 약간 읽어보고
달릴지 말지 선택
물론 문장형 제목이 대세니까 이런제목은 얼마 없어서 가능한 방법

크 대세를 따를수 밖에 없는 차이로구만

소설이 너무 많이 쏟아지니까 제목만봐도 대충 어떤 장르고 어떤 스토리가 나오겠구나~하고 머릿속에 상상되지않으면 그냥 스쳐지나가게만되버림 ㅋㅋㅋㅋ

히토미 태그같은거다. 제목에 추방, 악역영애. 북부공작 뭐 이런 키워드가 들어가면 취향껏 골라볼수있다.
웹소가 많으니 독자는 일일이 그걸 볼 여유도없고 그러고싶지도않으니까

오나니여신님
에로 동인지 제목이 "쇼타환생해서 건방진 갸루년에게 복수"라고 써있으면 대충 내용이랑 장르가 보이는거랑 비슷함

삼국지보다는
호걸쾌남 삼형제가 천지를 정복한다! (못함)
이런식으로 ?

내 취향이라면 '도원결의를 맺은 삼형제가 삼국지를 정복할 때까지' 정도이려나

저런 문장형 제목은 독자가 작품을 바라볼 때 이 작품이 무슨 내용인지를 손쉽게 알아볼 수 있기때문에 편리하다고 생각함
솔직히 옛날보다 작품을 보여주기 쉬워졌고, 그렇기에 작품이 굉장히 많이 늘어난 지금 다 하나 하나 훑어 볼수 없기때문에 저런 문장형 제목이 살아남은 것 같음

유튜브 썸네일 어그로 같은거지 안그러면 클릭 안함

예전에는 제목보고 책소개 보면서 어떤 소설일지 감안하고 들어갔는데 요즘은 책소개가 한줄로 제목으로 온 느낌

소설은 뒤지게 많은데 대다수가 품질과 분량이 보증된 상태도 아니니 하다못해 시간낭비 줄이고 내가 보고 싶은 거는 보고 보기 싫은 건 안 보는게 낫겠다
문장형 제목과 장르태그가 유효타로 박히고 있다면 아마 이런 이유 아닐까싶음
노벨피아에서 착각물 먹어보겠다고 뒤지다가 온갖 심연을 보고 느꼈던 감상임.

근데 이 문제는 독자쪽에선 아무런 고뇌가 없는건가
종이책을 모으는 시대가 아니라서, 제목이 남보여주기 부끄러운게 아무 상관없어진걸까...

라고 하기엔 무협물은 아직 멀쩡한 제목 많긴한데,  내용 자체는 회빙환 이라고 해도

이미 드라마도 "어느 날 우리 집 현관으로 멸망이 들어왔다"같은 제목이 평범하게 나오니깐

오히려 고뇌의 결과임.

초당 수십편의 유튜브가 올라오고
넷플릭스도 매일 새로운 컨텐츠가 올라옴
똑같은 시간을 쓰는데 활자는 좀더 보는사람이 노력하는 매체라 실패하면 다른 컨텐츠보다 소모가 더 큼.
그 손해를 안보기 위해 작품을 보기위해 제공하는 컨텐츠를 공개하는 작품만 보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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