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8. 1. 23:54ㆍ시사 트래커
좀 극단적인 제목임에 양해 바란다.
삼전이나 하이닉스와 같은 반도체 섹터를 관찰하다 보니 이 회사들이 언제 가장 높은 영업이익을 올리는지를 알게 되었다.
1. 반도체 슈퍼사이클 (이건 개나소나 아는거고)
2. 환율이 원화약세로 될 때(즉, 코스피가 박살나고 있을때, 고로 시총상위인 다른 업종이 개박살이 나고 있을 때)
특히 두번째에 관해 말해보고자 한다.
SK하이닉스는 환율상승으로 인한 원자재 수입비용증가를 뛰어넘어 오히려 제품수출에 환차익을 붙여
영억이익에 4000억원 이상 이득을 보았다.(즉, 산업의 구조상 원자재 가격 상승의 영향을 적게 받는다)
자, 반도체가 이렇게 꿀산업이라면 지금 1300원을 돌파한 원달러 환율이 오히려 호재라고 할만하다.
그렇다면 자동차 업종은 어떨까?
극단적인 엔저현상을 격고 있는 일본의 도요타도 환율상승으로 영업이익이 증가할 거라 예상했지만,
막상 2분기 뚜껑을 까보니 원자재 수입비용 때문에 영업이익이 14%가 감소해 버렸다.
즉, 자동차 업종처럼 원자재를 많이 쓰는 산업의 경우 인플레가 터진 상황에서의 환율상승이고 뭐고, 좋은게 아니다.
반도체 업종 자체가 고부가가치 산업이다 보니,
고인플레로 인한 정유/화학/조선/금속/자동차/제철과 같은 주요업종이 죽을 쑬 수록, 그러니까 국내 대표선수들이 대외경쟁력을 상실할수록 코스피는 하락을 하게 되고,
이를 감지한 외국 자본이 빠져나가기 때문에 환율이 오르게(원화 가치상실) 된다.
서론에 거론했듯, 반도체 업종은 환율로 인한 매출/영업이익 상승이 가능하기 때문에, 국내의 다른 유수의 대기업이 망해갈 수록, 반대급부로 환차익에 의한 영업이익을 얻게 된다.
경기가 안좋아서 DRAM/NAND 가격 하락이 발생하더라도 어느정도는 쿠션을 대어 준다는 뜻이다.
반도체 업종에 계신 분들은 어떻게 보실 지 모르겠으나,
타 업종이 피눈물이 나야 상대적으로 반도체가 득을 보는 구도이기 때문에 반도체가 잘나서 돈 번다고 자만하지 말고 겸허한 마음을 가지는게 좋겠다.
업종별로 산업경쟁력에 따라 이해득실이 갈리는데,
국가관계도 마찬가지다. 대표적으로 EU.
EU가 단일통화인 유로화를 사용함에 따라 제조업 강국인 독일은 득을 보고, 경쟁력이 약한 남유럽 국가는 손해를 본다는 말을 들어봤을 것이다.
이게 딱 위에서 서술한 반도체 업종과 타 업종간의 힘의 균형과 유사하다.
남유럽 국가는 자국통화를 사용했다면, 경제가 안좋아지면 자연스럽게 환율이 올라(약세) 자국 수출산업의 영업어익에 쿠션을 대어주는게 생기는데,
유로화로 통일하다보니 그러지도 못하고 가드도 못올린채 강펀치를 후려맞는 꼴이 되었다.
EU가 단일 국가라고 가정해보면 독일(반도체업종)에게 세금을 왕창 뜯어서 남유럽국가(타업종)에 지원책을 쏟아부을 수도 있겠으나,
EU는 통화만 통일 되었을 뿐, 정치적/군사적/재정적 통합은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불가능한 일이다.
아직은 서로 다른 국가니까.
그러니 EU가 남유럽 국가의 채권매입을 해주는(공짜는 아니고 채권정도는 받고 돈을 퍼주는) TPI를 하는게 거의 유일한 대책일 것이다.
정세분석은 여기까지다.
만약 취업을 한다면 반도체에 해라.
이민을 간다면 독일로 가라.
근원적인 구조적 문제를 바꾼다는 건 난망한 일이고, 꼭 바꾸는게 국익에 도움이 되는 것도 아니다.
투자자라면 최소한 자신의 자산을 손해보는 구조체 속에 박는 우를 범하지 않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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