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9. 13. 15:47ㆍ시사 트래커
제2의 요소수 대란'이 우려되는 가운데, 불안감을 느낀 소비자들이 요소수 비축에 나서며 다시금 품귀 현상을 겪고 있습니다.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이 자국 내 비료업체의 요소 수출을 중단시켰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면서 2년 전 전국 주유소에 긴 대기 줄을 만들었던 ‘요소수 대란’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온라인 판매 사이트에서 요소수가 연일 품절되는 등 소비자 불안이 이어지자 정부가 비축분을 통해 대응 가능한 수준이라고 설명하며 진화에 나섰습니다.
이를 두고 지난 2021년 벌어진 '요소수 대란'이 재현될 것이라는 우려가 퍼지고 있습니다. 한국은 중국산 요소 의존도가 높아 중국이 요소 수출을 중단하면 치명적입니다. 특히, 트럭이나 소방차, 구급차 등 요소수가 대량으로 필요한 차량들이 제대로 운행되지 않을 경우 물류와 긴급 서비스 등 사회 전반적인 타격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대해 환경부는 "8월 말 기준 국내 차량용 요소 재고량은 공공비축분과 민간 재고량을 합쳐 60일분 이상을 확보하고 있다"며 "9월 중 추가 수입도 이루어질 예정으로 현재까지 수급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국내 요소수 제조사 관계자 역시 "당장 문제가 발생한 것은 아니고, 내부적으로 지난 2021년 확보한 여러 글로벌 수입선을 재검토하는 단계"라며 "실제로 문제가 발생해 기사화된 2021년과 달리 지금은 우려만으로 기사화된 것이라 과장된 면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안감을 느낀 소비자들이 요소수를 미리 구매하며 다시금 품귀 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10일 국내 차량용 요소수 판매 사이트에서는 줄줄이 ‘일시 품절’이 떴습니다. 대표적인 요소수 판매사인 롯데정밀화학 구매 사이트에는 ‘현재 판매 중지된 상품’이라는 공지가 떴습니다. 온라인 화물차 커뮤니티나 차량 동호회에도 “오늘 주유소에서 100통 주문했다”, “어제 주문한 요소수는 배송 지연이라 뜨고 가격도 그새 올랐다”는 등 제2의 요소수 대란을 우려하는 글들이 실시간으로 올라왔습니다.
11일 오전 기준 역시 대부분의 온라인 쇼핑몰에서 요소수가 품절 상태입니다. 일각에서는 '요소수 업체들이 돈을 벌기 위해 출고량을 조절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마저 나오고 있습니다. 제조사 관계자 역시 "평소보다 주문량이 어마어마하게 늘어난 만큼 그에 맞춰 생산 및 배송하느라 정신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요소수는 결국 차량이 움직이는 만큼 쓰이는 것"이라며 "일시적으로 가수요가 붙어 주문량이 늘어난다고 해도 언젠가는 그만큼 떨어진다"고 지금의 품절이 인위적인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다만, "회사 차원에서 출하 가격을 변경한 적은 없지만, 소매점이나 주유소에서 가격을 올릴 수는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대해 정부는 "차량용 요소수 유통현황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관련 업계와 긴밀히 협력하여 차량용 요소수 공급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국내 가용 요소수가 부족하지 않다고 강조했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8일 “2021년 요소수 사태 이후 정부는 공공비축 사업을 통해 차량용 요소 재고를 비축하고 있고, 민간 기업들은 기업별로 적정한 재고를 국내에 유지하고 있다”며 “동남아·중동 등 수입 대체선도 가지고 있어 (중국발) 공급망 위기가 발생하더라도 충분히 대응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산업부가 현재 국내에 비축돼 있다고 파악한 차량용 요소수의 재고는 약 2개월분이며, 도입 예정 물량까지 모두 고려하면 올해 연말까지 수급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습니다. 비료용 요소 역시 카타르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51%를 수입하고 있어 수급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다만 2년 전 대란에도 불구하고 중국에 대한 요소 수입 의존도가 여전히 높게 유지된 점은 정책적 과오라는 평가도 있습니다. 중국에 대한 산업용 요소 의존도는 대란 당시인 2021년 83.4%에서 지난해 71.7%로 줄었으나 올해 상반기 다시 90.2%로 반등했습니다. 요소수 외에도 반도체 핵심 소재인 갈륨과 게르마늄 등 희귀광물에 대한 중국의 수출 제한 정책이 간헐적으로 시행되고 있어 광물·소재별 공급망 다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편 중국에서는 요소 수출 금지 관련 보도를 두고 별다른 반응이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9일 온라인 매체 허쉰왕은 한국 매체 보도를 인용해 ‘중국 정부가 비료업체에 요소 수출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는 블룸버그통신 기사를 부인했습니다.
해당 보도 직후 한국 정부 당국자가 중국 측과 실무진 핫라인 접촉을 가졌는데, 여기서 중국은 “요소수 수출 전면 제한 조치를 내놓지 않았다”고 답했다고 매체는 전했습니다.
중국의 요소 수출 제한 소식과 관련해 정부가 요소수 수급에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지만 11일 관련 종목의 널뛰기가 계속됐습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요소수 브랜드 '불스원'의 지분을 보유한 유니온은 전 거래일 대비 0.16% 오른 6천26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앞서 중국 정부가 자국의 비료업체에 요소 수출 중단을 지시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면서 '요소수 대란'이 재현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입니다.
이에 지난 8일 환경부는 차량용 요소수 수급에 문제가 없으며 외신이 요소 수출을 축소했다고 보도한 업체는 화학비료 업체라고 밝혔습니다. 같은 날 농림축산식품부도 중국의 요소 수출이 제한되더라도 국내 비료 수급에 미칠 영향을 제한적이라고 설명했음에도 불구하고 소비들의 불안감은 커져만 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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