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혁 : 모든 성공이 다 좋은 건 아니다(펌)

2023. 5. 4. 11:19시사 트래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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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혁
모든 성공이 다 좋은 것은 아니다.


어떤 성공은 매우 나쁘게 작용하기도 한다. 사람이란 어떨 때는 실패가 좋은 약이 된다고 생각한다. 더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말이다.


전쟁의 신. 나폴레옹 보나파르트는 싸움에 지는 법이 없었다.


보나파르트는 항상 상대방보다 빠르게 움직여서 더 우월한 위 치를 점하고, 곧 적의 주력에 큰 타격을 줘서 승리를 얻곤 했다.


그런 나폴레옹이 러시아를 침공하면서 똑같은 전술을 고집하 다 참담한 패배를 당한다. 러시아는 유럽과 완전히 다른 곳이었 음에도, 자기가 이겼던 성공의 방식을 반복하려 했던게 패인이 었다.


전쟁 천재 나폴레옹은 수많은 싸움을 이겨놓고 단 한번의 패배 로 회복 불가능한 피해를 입었다.


사람은 성공한 기억에 매몰된다. 어떤 일을 겪었을때도 그 과거 의 성공 회로를 그대로 다시 돌리려 한다. 우리나라의 산업화 세대와 베이비부머 세대들이 그렇게 하고 있다.


이들은 70년~80년대 고도성장 시기에 경제 전선에 있던 사람 들이다. 당시는 우리 노동력은 너무나 저렴했고 젊은이들의 숫 자도 바글바글했다.


수출환경도 너무 좋았다. 이런 시기에 군부정권이 한 일은, 인 권은 찍어누르고 기업들이 싼값의 물건을 만들어 시장에 뿌리 도록 받쳐준 것이었다. 그래서 한강의 기적이 이뤄졌다.


근데 이게 과연 좋은 성공이었을까, 그게 미래의 발목을 잡는 건 아닐까.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의 원정처럼. 그것도 생각해 봤으면 한다.


사람은 실패를 겪어야만 다른 길을 뚫을 수가 있다. 고집을 버 리고 생각의 유연성을 가져야 바뀌는 세상에 적응하고 생존한 다.


일본의 잃어버린 30년은 아직도 현재진행중이다.

전쟁 패전국 인 일본은 냉전시대 미국이 키워줘서 급격히 경제 부국이 될 수 있었다.

그런 일본에 디플레이션을 몰고와서 수십년의 경제침 체를 가져온 범인도 역시 미국이었다.

그런데도 일본의 기세 대는 대동아공영 시절의 일본을 그리워한다. 일본 정치가 걸핏 하면 극우화되고 정체되는 이유가 그것이다. 일본의 비극이다.


비슷하게도, 지금 한국의 발목을 붙잡는건 이제 노년층이 된 베 이비부머 세대의 과거 고도 성장기에 대한 향수들이다. 이들은 주69시간이든 120시간이든 우리가 잘 살려면 그렇게 일해야 만 한다고, 진심으로 믿고 있다.

경제가 활력을 잃는 이유는 젊 은이들이 자기들때보다 게으르고 적게 일하기 때문이라 믿는다.


호봉제, 서열화된 직장문화, 성장 일변도의 가치관, 인권의 도 외시, 선명한 이분법적 가치와 노동조합,노동운동에 대한 반감, 또 반진보적 가치가 사실은 과거 성공의 기억때문에 굳어졌다.


굴뚝산업에서 친환경 산업으로, 호봉제에서 성과급제로, 나이 와 성별 차별에서 평등으로, 제조업에서 컨텐츠 산업으로, 가격 에서 기술로 등등......이게 우리가 겪는 변화들이다. 이런것은 우리가 피할 수 없는 것들이다.


과거 성공의 향수에만 매몰돼 있는다면, 우리는 한발짝도 더 나 가지 못한다. 그런 경우, 이것은 나쁜 성공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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