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5. 28. 11:27ㆍ주식코인 트래커
나스닥지수만큼 수익을 내는 ETF에 투자하려는 투자자가 있다고 가정해보자. 나스닥 ETF는 한국에도 상장돼 있지만 미국 증시에도 있다. ETF는 추종하는 지수만큼 이익을 낸다. 같은 나스닥 ETF라면 그게 한국에 상장됐든 미국에 상장됐든 거의 비슷한 이익을 낸다는 의미다. 하지만 세금과 환율에 따라 투자자가 손에 쥐는 수익은 달라진다.
최종 투자 수익률을 좌우하는 가장 큰 요인은 세금이다. 미국 상장 ETF는 미국 주식과 똑같이 세금을 낸다. 매매 차익의 250만원까지는 양도소득세를 떼지 않는다. 한 해에 미국 주식과 ETF를 합쳐서 번 돈이 250만원보다 많으면 250만원을 초과한 금액에 대해 22%의 세금을 낸다.
국내 상장 ETF는 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ETF를 빼고 매매차익에 대해 15.4%의 배당소득세를 뗀다. 비과세인 국내 주식과 형평성을 맞추기 위해서다. 세율을 단순 비교하면 미국 상장 ETF에 투자하는 게 불리해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꼭 그렇지는 않다.
국내 상장 ETF는 다른 상품의 수익과 손실을 합쳐서 계산해주지 않는다. 한 ETF에서 200만원 손해를 봐도 다른 ETF에서 100만원 수익이 나면 세금을 매긴다. 미국 상장 ETF에 투자하면 손익을 통산해주는 것과는 다르다. 또 국내 상장 ETF에서 번 돈과 이자, 배당 등을 합쳐 연간 2000만원이 넘으면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이 된다.
정리하면 예상 수익이 833만원보다 적은 투자자나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이라면 해외에 상장한 ETF를 ‘직구’하는 게 유리하다. 833만원은 국내 ETF 기준 15.4%의 배당소득세를 낼 때와 미국 ETF 기준 250만원 공제 후 22% 양도소득세를 내는 게 똑같아지는 금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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