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9. 4. 11:27ㆍ시사 트래커
어쩌면 한국 여자들도 결혼을 하고 싶은게 아닐까?
통계를 보면 비혼주의에 대한 응답으로 항상 여자의 비혼희망률은 높고 남성의 결혼희망률은 낮다.
때문에 한국여자들은 한국에서 결혼이 여성에게 무척 불합리한 제도이며 따라서 여성들은 결혼하길 원하지 않는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나 또한 이러한 주장을 믿고 있었다. 따라서 조금이라도 스스로가 부족한 남성은 국제결혼을 하루빨리 알아보는 것이 좋다는 결론을 내렸다.
여자친구가 남보여주기 부끄럽지 않는 남자가 되려면 최소한 모든 면에서 평균이상이어야 하며 거기에 하향혼을 해야 하니깐.
그에 미치지 못한다면 차라리 남자의 나이도 스펙임을 인정하고 30대 초반에 하루빨리 국제결혼으로 눈을 돌리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조금 이상하다.
국결 글들을 살펴보면 하나같이 느껴지는 것이 있다.
국제결혼에 대한 강한 경멸과 견제. 조금이라도 국결이 긍정적으로 여겨질 여지의 차단.
외적으로,능력적으로 한국여성을 만날 여지가 되지 않는 한국 남성이, 결혼을 통해 선진국으로 와 가정을 꾸리고 싶어하는 후진국 여성과 만나서 서로의 외적 조건이 어느정도 용인되고 능력조건 또한 맞아떨어지면 성사되는 것이 국제결혼이다.
이것은 사실 결정사와 큰 틀에서 보면 별 차이가 없다. 그런데 국제결혼은 혐오감을 느끼고 결정사는 그렇지 않다면, 대체 왜 그럴까?
질투? 그럴 리가 없다.
연애의 대상으로 고려조차 하지 않았던 도태남들이 결혼한다고 질투를 한다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는다.
여자들 입으로 말한 것처럼 '불의한 것을 볼 때 느끼는 분노' 같은 것일까?
그 또한 말이 되지 않는다. 국제결혼 여성들은 정말로 인신매매처럼 팔려 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일련의 사고회로를 거쳐서 약간의 실마리를 얻은 것 같다.
...어쩌면, 한국 여자들도 한국 남성과 결혼을 하고 싶은 것이 아닐까?
한국의 결혼제도가 불합리하기 때문에 비혼을 결심했다던 그 많던 여성들은 사실 거짓말을 하고 있던 것이 아닐까?
물론, 자신이 보기에 외적 조건이 허용 범위에 들고, 능력적 조건 및 거주지가 뒷받침되면서, 성격적으로도 자신의 취향에 맞는 남성과겠지만.
확실한 것은 '결혼이 너무 싫어서 하기 싫다'와는 거리가 있지 않은가 하는 것이다.
여러분이 다들 알다시피 90년대 한국 여성들은 여아낙태의 영향으로 극히 편중된 성비 속에서 태어났다.
심하게는 115:100까지 달하는 남녀 출생성비 아래에서, 혹자는 '이러한 분위기 아래에서 태어났는데 여성차별이 없었을 리가 있나?'라고 할 것이고, 혹자는 '여아낙태를 하지 않고 키운 부모라면 여성차별을 했을 리가 없지 않은가?'라고 하겠지만, 확실한 것은 여성이 부족하면 여성의 가치가 올라갔다는 뜻과 동일하다.
이러한 사회적 환경 아래에서 태어난 여성들의 연애관, 결혼관은 자연히 여성우대에 가까워졌고, 따라서 일정 수준 이하의 남성은 '버림'하여도 아무 문제 없는 버림패에 가까운 것이었다.
남성의 가치는 바닥에 떨어졌고 여성은 당연스럽게 남성을 고르고 선택하는 입장이 된 것이다.
그런데 마냥 이런 분위기가 지속되었나? 하면 그렇지 않다.
첫째로, 서울 편중이다.
여성은 서울로 가야 한다. 최소한 광역시로 가야 한다.
시골에 일자리가 없어서인지, 혹은 알바나 중소기업 경리를 해도 서울에 살고 싶어서인지, 또는 여성이 주로 취업하는 직종이 서울에 있어서인지, 어쩌면 전부인지. 여하간 여자는 서울로 서울로 몰려갔다.
반면 남자는 지방으로 내려왔다.
2020년 기준 전국의 2030 연애,결혼적령기 남녀 성비는 110:100으로 남성이 10% 도태되지만, 이것을 서울만으로 한정지으면 95:100으로 오히려 여초이다.
지방의 경우 120:100 심지어는 130:100까지 더욱 심화되었고 말이다.
확실한 것은, 즉, 여성들의 경우 서울에 사는 비율이 남성들보다 훨씬 높은데, 이러한 여성들의 경우 연애하기가 쉽지가 않다. 한국은 남초다, 남초다 라고 하는데 딱히 남초 같아 보이지 않는다는 것.
게다가 서울에 사는 남자들 중 직장이 괜찮아 보이는 남자들이 적다는 것도 있다.
한국은 제조업 국가이며 4년제 공대를 나와 취업하는 대기업 일자리는 제조업에 편중되어 있고 이들은 보통 경기남부~충청북부 클러스터 또는 남동임해 공업단지에 많이 있다.
따라서 서울에서 직장 다니는 남자들을 보면 대기업,공기업의 절대량 자체가 지방 거주 남성에 비해 훨씬 낮다는 것이다.
거기에 살인적인 거주비까지 생각해 보면, 사실 서울 사는 남자들의 벌이는 소수의 전문직 또는 대기업 본사 인원들을 제외하면 아주 팍팍하다고 봐도 무방한데, 남성들의 벌이는 여성과 차이도 없을 정도로 별로이니 영 괜찮은 남자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는 것이다.
둘째로, 남성들의 자포자기이다.
130:100에 달하는 편중된 성비. 높아만 가는 커트라인. 팍팍한 현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남성들은 자포자기하게 된다. 내가 외적 조건이 모자르다? 연애포기, 내가 뭔가 부족한 부분이 있다? 연애포기, 내가 지금 환경이 변변치 못하다? 연애포기...
연애를 포기했다고 해서 마땅히 뭘 하는 것은 아니다.
남성들의 연애포기는 간단하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된다. 여자들처럼 끊임없이 고백이 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 있으면 그냥 아무것도 하지 않게 된다.
왜냐하면 여자는 남자가 압도적으로 잘나지 않은 이상 절대 먼저 고백하지 않고, 현실에서 그런 경우는 없다시피 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입으로는 연애하고싶다, 결혼하고 싶다고 하면서 실제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그게 남자의 연애포기법이다.
이 밖에 남성들의 군대,산업재해 등 잦은 사망률 및 해외 이민으로 출생성비에서 -5 정도가 감해져 115:100이었던 성비가 110:100정도까지 줄었다는 점 등은 차치하고서라도. 아무튼 실제로는 여자가 연애하기에 그렇게 유리한 환경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리고 여자들은 이 사실을 본능적으로 느끼고 있다.
물론 소수의 여미새들은 끊임없이 여성에게 고백하고 사귀다 헤어지면서 여성들의 자존감을 올려준다.
블라에만 봐도 여자가 셀소글 올리면 1분만에 10개 20개씩 댓글 줄줄이 달리는데, 보면 보통 거기 댓글다는 남자는 여기서 보이고 저기서 또 보인다. 그리고 여자들 또한 (붕어대가리가 아니라면) 당연히 이 사실을 알고 있고 말이다.
그런데 알다시피 남성은 경쟁하는 생물이다. 경쟁자 남성이 포기하면 나 또한 경쟁을 할 필요가 없다.
그냥 적당히 피곤하지 않게, 적당적당히 하게 되는 것이 남성이다.
그리고 경쟁자가 줄어들면 당연히 절대적 아웃풋 또한 줄어드는 것이다.
그리고 연애시장에 노출되는 남자가 줄어들면 여성들 또한 당연히 좋은 남자, 절대적 아웃풋을 넘는 남자를 만나는 것이 힘들어진다.
뭐 사실, 상대적인 것은 이성적인 매력에 있어서 별 필요가 없다.
가령 평균키 160의 여성들이 남성의 평균키 173을 듣고 '작다'라고 말하는 광경을 생각해보자. 평균키가 어떻게 작을 수가 있는가? '평균'은 어떤 기준에 가깝다. 173인 것이 보통이고, 175부터는 큰 것, 178, 180은 아주 큰 것이다.
그런데 173이 작다고 한다. 자신들이 설정해놓은 절대적인 기준으로 봤을 때 작기 때문이다.
(사실 여성이 세상을 인식하는 방법은 자신이 고정된 상태에서 세상이 움직이는 것에 가깝기 때문에, 위의 설명은 세상이 고정되어 있고 자신이 움직인다고 주로 인식하는 남성들에게만 타당한 것인지도 모른다.)
아무튼, 여성은 남성을 어떻게든 경쟁시키려 하는 경향이 있다. 그것이 본능인지 계산속인지 무의식 속의 계산속인지는 연구가 필요하겠지만.
상위 51%쯤 되는 본인이 상위 1%의 남성을 만날 순 없겠지만, 최소한 상위 50%의 남성을 만났을 때 173보다는 키가 커야 할 것 아닌가. 서로서로 경쟁시켜서 평균키를 키워야지 않겠는가?. (필자 또한 경쟁으로 키를 키운다는게 말이 안된다는건 알고 있지만 그냥 말이 그렇다는 것이다. - 아 물론 요새는 성장호르몬, 키수술 등으로 키에도 경쟁이 붙기는 했다.)
여성들이 남성이 자포자기하는것을 아주 싫어하는 이유 또한 그러하다.
가령 누구도 만나주지 않을 스펙의 남성이 연애고민을 올린다고 해보자. 키가 작건, 외견이 추하건, 학벌이 모자라건, 벌이가 변변치 않건, 여성들은 절대로 포기해, 라고 하지 않는다.
존재하는지도 알 수 없는 자신 주변의 누군가의 예시를 들면서 다른 매력을 갖추려고 노력하세요, 라고 하지.
왜냐하면 그 남성이 포기하면 비록 허수였을지라도 이성을 대할 때 절대적인 경쟁률이 줄어들고 따라서 남성들의 경쟁압이 줄어들게 되리라 믿기 때문이다. (이게 핵심)
따지고 보면 이것은 굉장히 무책임한 처사인데, 그런 댓글을 다는 여성의 태반은 보통 거짓말이거나 또는 아주 특이한 케이스를 예시로 뽑아온 것이지 않은가?
당장 본인의 마음에 손을 얹고 생각했을 때 그런 남자와 사귈 수 있는가? 라고 대답해보면 질겁을 하면서 말이다.
이는 달리 말하면 남성들이 연애 경쟁에서 튕겨나가는 것에 대해서 달갑지 않아 한다는 말과 같다.
국제결혼과 동일한 논리가 사실 성매매 합법화인데, 남자가 이성을 필요로 하는 이유의 절반 정도는 성욕인 마당에 (나머지 절반은 감정적 유대 또는 미래 동반자 탐색 등 알아서 생각하시길) 성매매 합법화를 통해 이성을 추구하고자 하는 의지가 줄어들면 자연히 여성을 사귀려는 노력에도 소홀해질 것임을 본능적으로 알기 때문에 여성들은 성매매 합법화에 대해 기를 쓰고 반대하는 것이다.
이는 포르노, 리얼돌 등 '성욕을 감정적 교류의 대상인 여성과 해소하는 방안 이외의 모든 것'에 대해서도 똑같이 적용되는 말이기도 하다.
이 모든 것은 결국 한국여자들 또한 결혼을 하고싶어한다는 것을 전제로 하면 쉽게 풀리는 미스테리다.
어차피 도태되어 한국여자를 만나지 못하는, 그리고 자신들에게 어떤 손해도 없는 일을 왜 이렇게 반대하고 혐오하는가?
이들의 삶을 왜 이렇게 제약하고 싶어하는가?
그것은 그들의 자유를 제약함으로써 경쟁을 심화시키고 자신의 미래 남편의 절대적 능력치가 올라가길 희망하기 때문이라는 뜻이다.
그렇다면 남성과 여성 간에 차이나는 '결혼희망률'의 바른 해석은 무엇인가?
이는 설문 문항의 잘못이라고 봐야 옳다.
남성의 결혼희망률을 묻는다면, '당신은 반드시 결혼을 하기 위해 여성들의 선택을 받고자 적극적으로 고백하고 헌팅하고 자기어필할 생각이 있는가?'라고 물어야 하고,
여성의 비혼희망률을 묻는다면 '당신은 언젠가 정말 괜찮은 사람이 나타나도 절대로 결혼을 하지 않고 연애만 할 것인가?'라고 물어야 올바른 질문지라고 할 것이다.
단지 '결혼이 하고 싶은가?'라고 묻는다면, 남성은 막연한 희망을 담아서 '만약 내가 행동하지 않아도 앞에 뚝 떨어진다면 결혼할래요'라고 응답하다 보니 희망률이 높게 나오는 것이고, 여성은 자신에게 다가오는 자기 눈높이보다 아래의 남성들을 생각하면서 '이런 남자들만 계속 나에게 고백한다면 난 굳이 결혼하지 않아도 상관없어요'라고 대답하다 보니 희망률이 낮게 나오는 것 뿐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첫째, 자기가 도태되었다고 생각해서 한국여성에게 도전하지 않지만 사실은 평범할지도 모르는 남자들은, 일단 한번 도전이라도 해 보면 어떨까 제안한다.
사실은, 높은 기준이나 잣대를 들이대지만 한국여자들 또한 적당히 타협하는 법을 안다. 의외로 허들이 낮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최소한 일단 실패를 겪어 봐야 도태된 것인지 아닌지 확실히 파악할 것 아닌가?
둘째, 주위에 괜찮은 남자가 도무지 없어서 분노한 여성분들은, 그냥 부디 눈높이를 낮추길 바란다.
도태남들 쪼아댄다고 동성간 이성경쟁의 경쟁률이 올라가는 것 아니며, 그런 거시적인 상승작용이 남성들에게 일어나지도 않는다. 여러분들 생각과 다르게, 경쟁이 빡세지면 오히려 포기하는 게 남자임을 알아 달라.
마지막 셋째, 누가 봐도 도태남들. 우리는 그냥 남이사 뭐라 하든 국제결혼을 하자. 자기가 못생기거나 키가 작거나 아무튼 남성적 매력이 없거나 또는 지방에 살거나 좋지 못한 직장이다? 그리고 그러한 약점을 보완하기가 힘들다? 굳이 여성들의 말에 휩쓸려서 너무 노력하지 말자.
한국여성들은 결혼을 하고 싶어하지만 도태남들과는 아니다. 도태남들이 무리하게 자기계발한답시고 안 맞는 옷 입었다가 퐁퐁 되기 십상이다. 여성들은 단지 도태되지 않은 남성들을 조련하기 위해서 당신을 미끼로 썼을 뿐이다. 그것을 똑똑히 알자.
개가 짖어도 열차는 가는 법이다. 무쏘의 뿔처럼 외롭게 가서, 돌아올 때는 당신의 다른 매력에 더 호감을 느끼는 여성을 찾아서 부디 외롭지 않게 오길. 그리고 2인 3각으로 가야 할 남은 인생을 비틀거리면서도 가장 멀리 가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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