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가 반대했지만 역대급으로 흥행한 영화

2023. 4. 29. 09:42웃음 트래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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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학개론>


400만 넘는 관객을 모으며 역대 멜로 영화 흥행 1위를 기록

이영화로 수지는 국민첫사랑 수식어를 얻고 첫사랑의 아이콘이 됨

조정석도 짧은 분량이지만 역대급 임팩트로 이름을 대중에게 알림

수지와 조정석은 신인상을 수상(이제훈은 이미 신인상을 수상한 상태였음)




이용주 감독은 봉준호 감독의 조감독 출신이고, 둘은 연세대학교 동문임

건축학개론 시나리오를 보여주자 요즘 이런거 안 먹힌다고 잘안될거라며 반대함


제목이 진입장벽이라는 평을 듣는 이용주 감독의 데뷔작 '불신지옥' 제목도 봉준호 감독이 추천한거라고..

(반대로 불신지옥은 흥행은 못했으나 수작으로 평가받음)



뭣도 없던 대학생 시절에 어장놀이 하면서 간보던 여주가 결국 돈많은 의대생에 넘어가서 결혼했다가
이제 건축가 되고 사회적으로 인정받을 위치가 되니깐 다시 간보거든.
여자들한테는 풋풋하고 한때 그리움을 자극하는 로맨스영화지만
남자들한테 ㅅㅂ 이런 좉같은 이야기가 따로없어.


솔직히 시나리오만 봤다면 이해할만한 반응이긴함ㅋㅋㅋㅋ
나라도 너무 뻔한 별 내용없는 흔한 멜로라면서 별로라고 했을듯....

하지만 거기에 "개연성을 위한 치트키"인 수지가 등장하고ㅋㅋㅋ수지로 인해 모든 이야기에 개연성이 부여됨ㅋㅋㅋ


봉 기준 400만는 흥행실패였던거임ㅋㅋㅋㅋ


이게 조금만 비틀면 10년후 유행하게 되는 설거지론,퐁퐁남 예언서급 내용일정도.


술 취한 수지 집으로 데려가는 선배 ... 이때 이제훈한테 존나 몰입됨 가슴 개아픔


건축학 개론에서 수지 진짜 예쁘게 나왔는데...  

영화 내용이 내 대학 때랑 비슷한 것 같아 찹찹했음.
대학 1학년 때 사귄 애가 겨울방학 때 갑자기 연락도 만남도 안되서 엄청 걱정했었음.
그런데 무슨 선을 봐서 스물 초반 어린나이에 부잣집으로 결혼하면서 나한테 '청첩장'을 보냄... 졸러 잔인하구나 싶었음 (안감)

나 허리디스크로 군대 면제 받을 수 있었는데....  2학년 1학기 중간에 그냥 군대 가버렸음..
절라 빡쌔게 돌다보면 잊을까 싶었는데... 내 생에 가장 병ㅅ 같은 선택이었음 ㅠㅠ  

그냥 빨리 졸업하고 취업하던지 하면 더 좋았을껄... ㅠㅠ  (복학 하고 한 학기 일찍 졸업은 함)


여: 아니 왜 좋아한다면서 고백도 안하고 수지가 모텔가는것도 보고만 있고 그래? 좋아하는건 맞아? 진짜 패기없고 찌질하다~

남: 남주가 수지의 남사친인건 맞지만 썸남 내지 남친으로 올라갔다는 확신은 없고, 거기에 수지는 대학생 오빠한테 마음 있는 묘사 많이 나왔으니,어떻게 남주가 수지한테 멋대로 남친행세를 해? 그러다 잘못하면 한순간에 사람 바보되는데?

대략 이정도 논리였던가...

극에서 이제훈이 수지한테 적극적으로 어필하거나
대쉬한적이 없음
수지도 대놓고 어장한것도 아니고
애매한 관계에서 이리저리 방황하다가
먼저 들이대는 선배에게 기운거고

이와 유사한 트라우마가 있는 사람들이
불쾌애 하는건 이해하지만
그렇다고 이걸 어장이라고 대놓고 여혐하는것도 이상함
그냥 남녀주인공 모두 어리다보니까
자신의 감정이 무엇인지
또 그걸 어떻게 해야할지 몰랐던것 뿐인데
그게 어장이야?



공감됨...
세상은 공평하지 않고 순수했지만 동시에 씁슬함도 남았던 20대 시절이 생각남


술취한꽐라선배 재워준거 아닌데...? 영화 다시 봐봐.
평소에도 여자애들 자취방에 끌어 들여서 자고, 자기 방에서 여자 속옷 나오는 걸 덤덤하게 얘기하던 인기 많은 선배가
자기가 좋아하는 여자애 꽐라된 거 여자애 자취방으로 부축해서 들어가고
찌질하긴 하지만 조용히 쫓아가서 방문에 귀 대고 엿듣고 친구 찾아가서 오열한 이후부터 쌀쌀맞게 대한 거다.
여자가 평소 그 선배에게 호감 있다는 식으로 얘기해 왔다지만 여자를 위해 선물 들고 추위에 덜덜 떨며 집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저런 일 생기면 짝사랑하던 입장에선, 더욱이 혹시 나를 좋아하는 거 아닐까 하고 기대하던 입장에선 감정 조절 못하지.
남주가 멈칫멈칫하고 갑갑한 모습 보이고, 때론 그게 찌질해 보이긴 하지만 그래서 더 풋풋하고 순진했던 첫사랑이라고 말하고 있는 영화지, 남주가 욕 먹을 일은 아니라고 생각함.


난 오히려 그래서 되게 현실적인 느낌이라 더 좋았고, 영화도 수작으로 평가받는 것 같음
사실 일반적인 스무살 언저리의 풋풋한 로맨스를 그리는 영화들은 그저 예쁘고 애틋하고 청춘이기만 한 이야기들이 많은데,
건축학개론은 남자라면 대학 입학 해서 군대가기 이전까지 즈음에 한 번씩은 다들 비슷하게 경험해봤을 법한 씁쓸한 사랑 이야기 느낌이라, 보고 나면 진짜 쏘주 엄청 땡기지
그런 점 때문에 멜로나 로맨스물엔 별 흥미를 못느끼는 남자 관객들에게도 먹혀들면서 흥행이 된 거라 생각


이거 본 사람끼리 '그래서 수지는 x년인가 아닌가' 토론하면 은근 재밌음


여주 입장에서는 별 의미 부여 없이 대학 시절 남사친이 유명한 건축가가 되어서 의뢰한 거지만... 남자 입장에서는 고백도 못 한 첫사랑이, 결혼 앞두고 있는 데 짠 나타나면 온갖 생각이 다 들지... 근데 나중에 나타난 한 가인이 이혼녀였나 유부녀였나 기억은 안 나는 데, 유부녀였으면, 거기서 남자가 방황하는 것도 우습고... 그냥 첫사랑과 짝사랑을 잘 섞어서 그 시절에 유행했던 온갖 로망을 잘 버무린 영화 같음.


클리셰라고 욕하기엔.. 엄청 현실적이었어. 여자가 돈많은 남자랑 어릴때 결혼했는데 이혼하고 부모님은 병원에있어서 수발도하고있고
의미부여없는게 아니라 여주가 삶이 힘들어진 상황에서 이유없이 멀어졌던 첫사랑남자한테 건축의뢰도 할겸 왔던거지. 남자선배는 모텔도 아니고 걍 술먹고 쓰러졌던 여주 선배가 자기집에 부축해서 데려가는거 멀리서보고 지가 혼자 알지도못하고 풀발해서 관계 끝내버렸던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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