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미국발 경제위기 2008년과 다르다

2022. 5. 10. 07:29주식코인 트래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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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식시장이 개떡락 했네여.

여러 사람들이 2008년의 경제위기나 2000년 닷컴 버블 붕괴 당시와 비교하며, 그 당시와 지금은 여러모로 다르고, 그래서 기업의 줄도산이나 개인들의 파산, 주택가격 붕괴 등은 없을 것이라고 합니다.

그렇죠. 지금 닥쳐오고있는 위기는 2000년이나 2008년과는 여러모로 다르죠. 문제는 그 당시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는 것입니다. 적어도 제 생각엔.

그 이유를 함 적어보죠.

1.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금리를 내리고 돈을 찍어내서 경제를 부흥시킬 여유가 없다는 것.

2000년 닷컴 버블 붕괴때는 이자율을 당시 역대 최저로 급격하게 낮춰줌으로써 기업은 도산하는 대신 주택가격에 붐을 일으켜 경제를 되살렸죠. 그리고 2003년 이라크 침공으로 국방산업도 부활시켰고요.

2008년과 다른 점도 바로 그것입니다. 2008년도에도 이자율을 5%인가를 불과 몇개월만에 내리고, 연준이 엄청난 부실채권을 떠안고 돈을 헬리콥터에서 뿌리다시피 해서 유동성 위기를 해결했죠.

그러나 지금은? 이자율은 이미 거의 더 내릴 수 없을 정도로 낮고, 인플래가 높아서 내릴 수가 없습니다. 연준의 부채도 역대 최고라서 더 이상 돈을 찍어낼 수도 없는 상황이고요.

2. 글로벌 공급망이 막혀있다.

2008년 당시에는 미국이 발행하는 막대한 국채를 중국이 흡수해주었고, 중국에서는 값싼 공산품, 러시아와 사우디에서는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아무리 돈을 많이 찍어내어도 인플레가 일어나지 않았죠. 그래서 금리를 1%까지 내릴 수 있었고, 유동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러시아의 석유는 수출이 중단되었고, 사우디는 증산을 거부했으며, 중국산 물건은 미국이 스스로 메긴 보복관세와 더불어, 미국이 더 이상 중국의 성장을 용인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기 때문에, 중국의 공급망이 예전처럼 원활하게 활용하지 못하죠. 거기다가 중국도 코로나 때문에 락다운에 들어갔고요. 또한 우크라 전쟁으로 식량가격, 비료가격, 각종 원자재 가격도 급등 중이고요.

3. 미국내 중산층의 가계빚 대폭발

2008년 당시에는 중하층의 서브프라임 모기지가 경제붕괴의 원인이 되었더랬습니다. 당시 중산층 이상은 은행에서 돈을 더 빌릴 여유가 남아있었고, 그들이 낮아진 금리 상황에서 돈을 더 융자하여 주택시장에 나온 매물들을 흡수해줄 수 있었죠. Blackrock 같은 큰 회사들이 미국 주택을 싸게 줍줍한 것도 이 당시입니다.

그런데 이번에 닥쳐오는 경제위기는 바로 이러한 미국의 중산층 이상, 주로 $100만불-$200만불 주택 소유자들을 덮칠 것입니다. 이들은 이미 빚을 능력한도 이상으로 바짝 끌어당긴 사람들이고, 그 돈을 주택 구입과 2020-2021년 주식투자에 갖다 넣은 사람들이죠. 만일 주식시장이 계속 떡락해서 기업이 도산하고, 이로 인해 중산층들이 직장을 잃는 사태가 닥친다면, 이들은 불과 2-3달을 버티지 못하고 주택을 은행에 차압당하게 될 것입니다. 이들은 더 이상 빚을 낼 여력이 없죠.


4. 경제재제의 부메랑 효과 - 탈달러화 가속

과거 미국은 마음에 들지 않는 국가에게 경제재제를 남발했습니다. 북한, 쿠바, 베네수엘라, 이란, 러시아, 시리아 등등. 그런데 이번에 러-우 전쟁이 터진 후로 남발한 경제재제는 자신의 능력 한계를 넘어서는 짓을 벌인거죠. 결과적으로 셀프 제재가 되어버렸습니다. 이번에 러시아에 가한 서방의 제재는 다른 국가들의 탈달러화에 가속도를 붙여준 결과를 가져왔죠.

서방이 러시아가 서방의 은행에 예탁한 돈 수백억 달러를 동결해버리고, 전쟁과는 직접 연관도 없는 러시아 부호들의 해외자산 동결, 요트 몰수 등을 벌였습니다. 이것을 목격한 사우디 등 아랍 부호들과 다른 동유럽과 중국, 남미 각국의 지배층들은, 여차 잘못하면 그들의 돈이 몰수될 수 있음을 깨닫고, 자신들의 자산을 달러나 유로 이외 다른 자산으로 전환하기 시작합니다. 자신들의 개인 자산 뿐만 아니라 국민연금이나 국가소유 공기업이나 은행의 재산도 마찬가지죠. 경제재제로 바로 서방이 스스로의 금융신뢰를 무너뜨린 것입니다. 자심들의 은행에 돈을 예치해봤자 안전하지 못하다는 것을 보여준거죠.

사우디는 지금도 중국과 위안화로 석유를 거래하는 협상을 하고 있고, 주말에 브라질의 룰라 대통령 후보는 남미 공통의 화폐를 창설할 것을 주장했씁니다. 러시아는 이미 루블화로 석유를 결제하기 시작했고, 인도 역시 러시아와 탈달러 석유거래를 시작했죠. 중국도 곧 러시아산 석유를 루블화나 위안화로 거래할 것입니다.

달러가 지배하는 시장의 엄청난 큰 부분이 서방의 경제재제로 인해 스스로 잘려나간거죠. 달러의 약화는 결국 금리인상을 가져올 수 밖에 없고, 금리의 인상은 경제를 더욱 위축시킬 것입니다.

이제 곧 미국과 유럽도 외환보유고를 걱정해야할 때가 올겁니다. 미국은 그동안 외환보유고라는게 필요가 없었지만, 앞으로도 그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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