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백수 였다가 마음을 잡은 여자 썰

2024. 7. 29. 21:57시사 트래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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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멀쩡한 대학 4년제를 졸업하고 마땅한 이유없이 그냥 3년을 놀았습니다. 그냥 소소한 알바정도 하면서 부모님 집에서 사니까 부족함도 잘 못느끼겠고 계속 몸이 쉬고싶고 취업에 대한 의지가 잘 안나더라고요.
물론 대학나와서 현실적인 200언저리 월급을 받는것도 싫었고 그냥 생각이 없었죠. 3년이 지나고 주위 동기들은 대부분 취직했고... 엄마는 늙고있고 나는 하고싶은것도 없고...
처음엔 그냥 1년정도는 쉬자~ 했던게 취업공포까지 생겼고 점차 회피하려고 하는게 느껴졌어요.
그러다 이런 제 모습으로 부모님과 크게 싸우고 홧김에 독립을 하게됐습니다. 통장잔고 30만원을 가지고 독립을 했고 당연 돈이 없으니 대출을 받았습니다.
300만원정도. 그런데 신기하게도 빚도 생기고 경제적 상황은 훨씬 어려워졌는데도 뭔가 마음이 트이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아 이제 진짜 나를 내가 살려야하는구나. 그게 확 느껴졌던것같아요. 진짜 현실이 느껴졌나봐요.
여러 평범한 식당, 프랜차이즈 파트타임 알바는 해봤었지만 돈이 궁해진 저는 첨으로 몸을 쓰는 알바를 하게되었습니다. 쿠팡에 나가 돈을 벌었어요. 쿠팡은 정말 그냥 신청만하면 나오라고 했거든요.. 한여름엔 에어컨도 없고 한겨울엔 난방도 없는 그곳에서
8개월가량 일했습니다. 하루 나갔다오면 정신없이 쓰러져 자기바빴어요. 근데 저는 그 시기에 새로운 챕터를 맞이한 것 같습니다. 마냥 생각했던 일용직 노동, 쿠팡에 대해 생각했던 것과 달리 그 안에는 하루하루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 꽉꽉 차있더라구요

물론 저같이 꾸준히 나오는 청년이 많은비율은 아니었지만 거기서 아저씨들과 소소하게 얼굴도 익히고 커피한잔 얻어마시고 소소한 농담하고 아주머니들이랑 열심히 돌아다니면서 물건 나르고 오늘은 누구가 어제는 누구가 하는 수다 엿듣고 한번씩 농담 쳐주고 하다보니 뭔가 활기가 돌더라구요. 그때 제 편견과 기울어진 생각이 고쳐졌던 것 같습니다. 처음엔 여긴 그냥 잠깐 다닐거야. 일용직은 아니지 나는 대학도 나왔는데. 하면서 정신도 못차리고 직업의 귀천을 따지고있었는데 그렇게 가장 힘든 환경에서 땀한바가지 시원하게 흘리고 일회용 핫팩으로 몸을 꽁꽁 싸서 일해보니 생각도 많이 바꼈고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스스로 돈을벌어 스스로를 먹여살리니 그 행위 자체가 자신감을 가지게하고 그래도 나는 나를 먹여살리려고 노력도하고 실제로 행동도 할 수 있는 사람이구나.
생각하게되니 점차 뭔가 하고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러다 쿠팡이 질려갈때쯤. (저는 일이 너무 반복적이라 지루해지기 시작해서 힘들었습니다.
9시간동안 같은 동작만 하는게 너무 고역이더라구요
TT) 알바이력만 가득한 이력서와 막연한 포부만 가득한 자소서를 써서 눈 딱감고 60군데정도 넣어 중소기업에 취직했습니다. 60군데 중 3군데정도는 정말 사람만 보는데도 있더라구요. 처음들어오면 어차피 다 배워야하는 일이라면서요. 그리고 쿠팡에
8개월 다녔다구 하면 다들 놀래면서 의지를 좋게 봐주셨어요. 20대 여자애가 그랬다고는 생각을 많이들 못하시니까요.

분명 첫 스타트가 어려운거 맞습니다 알구요. 그 빈약한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로 처음 지원하기 버튼을 누를때 심장이 얼마나 뛰던지. 1시간가량 버튼을 못눌렀던 것 같습니다. 나를 평가할 수 있는 곳에 내놓기가 정말 무서웠어요. 그치만 제가 암흑기라고 생각했던 그 시기가 그 전의 나보다는 더 나은 나를 만들어줬고 지금의 나를 있게 한 것 같네요.
저도 그 시기 이런 영상들 보면서 죄다 나도 힘들었는데 취직했다. 라는 글만 있는 걸 보면서 뭐야 결국 취직했으면서. 기만. 이렇게 생각했는데요. 지금 생각해보자니 이런 나도 하면 된다 같은 메세지를 전달하고 싶어 글을 쓰는거지만 어느정도는 기만이 맞다고 생각해요. 쿠팡조차도 신청해서 나가기가 무섭고 두려운 분들도 있을 수도 있으니까요.
그치만 제가 그랬던 것처럼 분명 조금만 기력을 내면 하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은 다 그런 힘을 가지고 태어났어요. 제가 상상해왔던 거창한 나와는 다른 모습이지만 저는 지금의 제 모습도 행복하고 마음에 드네요. 아주아주 작은 10인미만 소기업을 다니고 있어도 말이에요! 한 사람의 몫을 할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지금 뭘 할지 모르시겠다면 그냥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이 보이는 곳에 가보시는게 좋은 것 같아요. 그게 어디든요. 막노동도 좋고 시장도 좋고... 그냥 사람냄새가 나는 곳. 사람은 꽤나 사회적동물이라는 것을 전 이번에 깨달았습니다.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얻는게 많았어요.

그치만 제가 그랬던 것처럼 분명 조금만 기력을 내면 하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은 다 그런 힘을 가지고 태어났어요. 제가 상상해왔던 거창한 나와는 다른 모습이지만 저는 지금의 제 모습도 행복하고 마음에 드네요. 아주아주 작은 10인미만 소기업을 다니고 있어도 말이에요! 한 사람의 몫을 할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지금 뭘 할지 모르시겠다면 그냥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이 보이는 곳에 가보시는게 좋은 것 같아요. 그게 어디든요. 막노동도 좋고 시장도 좋고... 그냥 사람냄새가 나는 곳. 사람은 꽤나 사회적동물이라는 것을 전 이번에 깨달았습니다.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얻는게 많았어요.
남 얘기같지가 않아서 말이 길어졌는데 원래 댓글같은 것도 잘 안다는데 힘을 주고싶었어요.
어렵고 마음이 힘든 여러분 모두 조금 더 나은 상황이 오기를.
전 아직 빚도 그대로고 아직 돈도 못모았지만 편안한 마음을 얻어 살아가려고 합니다. 모두 부디 조금 더 만족스럽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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