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8. 22. 22:02ㆍ카테고리 없음
조금 어려운 말이 많이 나오는 포스팅이 될 듯히다.
사업가 혹은 부자가 되기 위해 어떤 마인드와 전략을 가져가야 하는지에 대해, 관심이 없는 분은 뒤로가기를 요청드립니다.
투자의 세계를 경험하고, 짧게나마 사업을 준비해보며 느낀 바가 있다.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은 뭔가가 되기 위해(BE), 그보다 먼저 행동(DO)을 해야하고, 그 행동으로부터 결과물 얻어야한다.(HAVE) 고 믿는다.
그러니까 이 순서를 DO-HAVE-BE 로 생각한다는 것이다.
논리적으로는 틀림없이 맞다.
행하고, 얻어내서, 되는 것이다.
다시 설명하자면 이 순서대로, 아이템을 구상해서 사업을 일으키고, 소득을 얻어내고, 성공적인 사업가(+부자)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내가 사업을 하고 싶다는 의향을 주변인에게 말하면 백이면백 내게 이렇게 묻는다. "아이템은 생각한 거 있어? 어떤 아이템으로 할건데? 잘하는거 있어?" 이 질문에 대해 나는 몹시 조심스럽게 답한다. "아이템을 준비하기보다는 세상이 내게서 원하는게 뭔지를 먼저 찾아보고 있어요." 그렇다. 나는 아이템을 준비한다는 행위. 무엇을 DO 할 것인가가 아닌 내가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 (BE). 어떤 사업가가 될 것인가(BE), 세상이 내게 어떤 종류의 사업가가 되길 원하는가(BE)를 먼저 찾아내고 싶은 것이다. 이유가 있다. 단언컨데 DO-HAVE-BE 로 접근해서는 안되는 시대가 되었기 때문이다. 적군이 기갑부대인데 내가 저격에 특기가 있다고 하여, 오직 라이플 한 자루 들고 DO 하겠다는게 정답일 수 없다.
비유를 들어보자.
물건을 싼 장소에서 구매한 뒤 비싼 장소에 가서 판다.
간단한 유통업이다.
우리나라 굴지의 대기업들이 모두 외국의 싼 물건을 국내 곳곳에 비싸게 유통시키며 재벌로 일어난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게 가능한 것은 정보와 교통의 느린 확산속도, 다시 말하자면 시공간의 제약이 있는 환경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은 어떤가.
인터넷과 모바일을 이용한 쇼핑.
하루만에 배송되는 고도의 배송망.
삼성이 설탕 배달로 돈 벌던 시절은 이미 끝났다.
스마트스토어로 돈 버는 사람들의 사업방식을 볼까?
그들은 정보의 격차에서 꼼수를 찾아내고, 발전된 물류속도는 활용한다.
중국의 값싼 아이템의 실제 가격을 감추고 비싸게 국내에 유통한다.
국내의 소비자들은 원가정보를 모르니 그냥 그 가격에 산다.
전통적인 유통업 비슷한데, 다만 후발주자들이 쉽게 따라할 수 있기 때문에 정보의 격차는 금새 해소되고야 만다.
각설하고 과거에는 시공간의 제약 덕에,
먼저 행하는(DO) 사업자는 사업지에 경쟁자 없이 독점에 가깝게 성세를 구가했고, 돈을 벌며(HAVE), 부자(BE)가 되었다.
설사 실패했다고 해도, 아이템을 바꿔 도전한다.
경제성장율은 두자리수에 가까웠고, 현재의 경제성장율과 비교해보자면 뭔가 이뤄낼 확률(사업이 성공할 확률)은 5배에 이른다.
몇 번 고배를 마신다고 해도 끝끝내 이뤄내고야 만다.
그러나 고성장이라는 시대적 상황이 허락한 특수한 행운인 것이다.
시공간의 제약이 사라진 현대의 지구에서, 저성장이 완연해진 시대적 배경에서 과거와 같은 방식의 DO-HAVE-BE가 통할 것인가?
다시 묻는다.
당신은 아마존과 유통업으로 경쟁할 수 있는가?
당신은 애플과 스마트폰으로 경쟁할 수 있는가?
당신은 테슬라와 전기차로 경쟁할 수 있는가?
"NO"
요즘 창업이라 하면 거진 스타트업을 떠올리기 쉽다.
요즘 시대의 창업이란 영속할 기업을 만들기 보다는 이런식의 단타가 만연한데, 시공간의 제약이 사라져 금세 공룡급 경쟁자가 치고 들어오는 것이 원인이라 할 수 있다.
(아마존, 애플, 테슬라한테는 어차피...)
그들의 사업모델은 다음과 같다.
이른바 고도로 발달한 미래의 한 모습을 현재의 기술력으로 열화시켜 만든다. (주로 앱 서비스)
그리고 그 분야로 진출하고 싶은 대기업에 기술력을 매각하고 엑싯한다.
신선해 보이지만 진짜 프레쉬한 비즈니스 모델은 아니다.
미리 정부 고위각료에게 정보를 입수하고 지방 땅을 사서 알박기 해 놓은 뒤,
정부가 국책사업을 벌이면 정부에게 매각하고 엑싯한다.
어떤가 비슷하지 않은가?
이런식으로 사업을 하는게 옳다 그르다를 떠나
최소한 스타트업은,
해당 아이템으로 자생하여 창창하게 잘나가는 그들이 가질수도 있었던 한 미래의 모습, 이 자체를
(평행우주에 잘 나가고 있는 땡땡 주식회사) 과감히 뜯어내어, 대기업에 매각한 것이다.
이게 가능하려면 앱서비스를 일단 아무거나 만들어보자가 아니라 미래에 대기업이 진출할 서비스를 선점하는 혜안이 있어야 하고,
그 혜안은 직접 그 대기업의 오너로 빙의를 해봄으로서 알아낼 수 있다.
즉, 행하기 전에 미리 BE 되어 보아야 한다는 뜻이다.
1. 사업을 해서 돈을 많이 벌고 유명해지고 싶다. (X)
2. 일단 유명해진 뒤 사업을 확장하여 돈을 많이 벌 것이다. (○)
요즘 시대에 뭐가 맞는 말로 보이나?
연예인 김종국이 유튜브에 영상1개만 올린 뒤 끌어모은 구독자수가 몇 명인지 아는가?(졸라 많다. 찾기 귀찮다.)
- 여자를 많이 만나 여자에 대해 박사급인 남자가 되고 싶다. (X)
- 진짜 남자가 되어 여자를 많이 만나 여자 박사가 되고 싶다. (○)
--> 이건 억지다. 대충 말만 맞춰봤다.
자 보자.
BE-DO-HAVE 가 맞아보이지 않는가?
안되본 것을 미리 되어(BE) 본다는게 얼마나 어불성설인가 싶지만,
발달한 인터넷 환경으로 접할 수 있는 양질의 정보와 수 많은 멘토들, 성공한 사람이 쓴 서적. 유튜브, 소셜미디어, 카페에 올라오는 성공담에 관한 수기(레시피)들.
뭐든 상관없다.
사업가로 나아가야겠다면 내가 뭐뭐를 잘하니 무슨 사업을 DO 할 것인가를 결정하기보다.
그냥 사업가가 먼저 되어 그들처럼 사고해야 한다.
그래야 시대의 흐름, 정부 국책사업과 예산의 방향성, 있을 수 있는 미래의 리스크를 고려할 수 있다.
이미 활발하게 활동하는 사업가들과 같은 눈높이에서 경쟁하지 않는다면 그들을 이용하지도, 이겨내기도 어려울 것이다.
시공간의 제약이 사라진 지금, 승자독식의 경쟁환경이 우리집 안방까지 치고 들어왔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나에게 다짐한다.
어떤 수단으로든 BE를 만들겠지만, 끝의 끝까지 가면 결국 건곤일척의 DO를 해야한다. 그리고 HAVE를 얻어낼 것이다.
나는 잘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