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맥과 부동산

대출 더 낭낭하게 조여라. 국민이 원한다.

허공록 2024. 9. 9.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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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말, 우리만 그런 게 아닐 거예요.

사람이라면 누구나 시기하고 질투하는 게 자연스러운 본능이니까요. 그게 바로 우리 조상들이 지난 800만 년 동안 살아남을 수 있었던 비결이기도 하죠.

몇백 년 전부터 자본주의 사회에 살게 되었다고 해서 갑자기 본능이 변하겠어요?

요즘 사회는 잉여 생산물이 넘쳐서 전례 없는 풍요 속에 살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그날 벌어 그날 쓰는 삶을 살고 있어요.

월급 300만 원 벌면 300만 원 다 쓰고, 500만 원 벌면 500만 원 다 쓰는 게 우리 모습이죠. 원시적 본능이 몸에 배어 있는 거예요.

근데 그중에서도 소수의 사람들은 조금 달라요. 이들은 벤츠를 타고 루이비통을 들고 싶은 마음을 꾹꾹 눌러 참고, 모은 돈으로 집을 삽니다.

그리고 그렇게 모은 재산으로 또 다른 집을 사면서 부를 쌓아가죠. 이런 사람들은 자기가 가진 집에 세입자를 들이고, 계속해서 자산을 늘려갑니다.

반면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저 본능대로 살아가요.

남들보다 못 먹고 못 입고 못 타고 다니는 걸 참아가며 집을 산 사람도 있지만, 그날그날 원시 본능에 충실하게 살아가며 전세 계약서 쓰러 부동산에 멋진 벤츠를 타고 오는 사람들도 있죠.

이런 분들도 내 집 마련의 꿈은 가지고 있어요. 안전한 삶을 원하는 본능은 누구나 똑같으니까요. 하지만 고통은 싫고, 집값은 비싸다고만 하죠.

벤츠 타고 루이비통 들고 다니면서도 집값이 너무 높다고 불평하는 게 현실입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이런 무주택자도, 한 채 가진 사람도, 여러 채 가진 사람도 모두 1표씩이에요.

그래서 정치인들도 무주택자 눈치를 볼 수밖에 없죠. 사실 무주택자들은 그날그날 벌어 그날 쓰느라 대출을 풀어줘도 집을 사기 어렵습니다.

LTV를 풀어줘도 이미 저축해둔 돈이 없으니, 집 사는 건 남 얘기일 뿐이죠.

그래서 어차피 내가 못 사는 집, 너희도 못 사라는 심보가 생기는 거예요. 집값이 비싸니까 너희도 집 사지 말고 나처럼 2년마다 전전해라, 이런 생각이 드는 거죠.

그래서 이런 현실을 살아남으려면 결국 상급지 아파트를 가지는 방법밖에 없어요. 다들 공짜 점심을 원하고, 그런 정책들은 결국 돈의 가치를 떨어뜨리게 만드니까요.

결국 나라가 이상하게 돌아간다 싶을 때는, 정치인들이 이상해서가 아니라 우리 국민들이 이상할 수도 있다는 점을 돌아봐야 해요. 공짜 점심을 원하는 마음을 다들 갖고 있기에 이 모든 게 벌어지는 것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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