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문제에 가장 공감가는 글
인구문제 관련해서 프로젝트에 참여를 몇 번 해본 결과 느낀점은
저출산은 돈 준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닙니다.
오히려, 저출산의 가장 큰 원인은 지금 우리가 부족함 없이 잘 살고 있다고 느끼기 때문인 것 같더라구요.
다시 말해, 풍족하기 때문에 아이를 낳기 싫은 겁니다. 아이 낳으면 내가 풍족하게 못살게 된다고 느끼거든요.
몇 가지 근거를 들자면.
1. 실제로 사회경제적 지위가 낮은 계층이 다른 계층보다 비교적 출산율이 높습니다. 순서로 보면 하>상>중 순서입니다.
자꾸 돈 주면 애 낳는다고 그러는데, 돈으로 출산 의지를 키우려면 '돈 주면'의 전제가 '먹고 살 정도'가 아니라 '잘 살 정도'의 돈을 줘야 합니다.
근데 국가에서 아이를 낳는 다고, 한 사람을 잘살게 만들어줄 정도의 여력은 안되죠.
2. 아이를 안 낳는 이유는 표면적으로는 집값, 육아비용, 학원비 같이 돈 문제 같지만, 그 이면에는 '하고 싶은 걸 못하게 된다.'가 큽니다.
즉, 가족의 가치가 물질적 가치보다 뒤에 있기 때문입니다.
내가 사고 싶은 것 다 살 수 있고, 먹고 싶은 것 다 먹을 수 있고, 분기마다 해외여행 갈 수도 있는데, 아이를 낳으면 그걸 못하게 된다는 거죠.
아이가 내 인생에 플러스가 되는게 아니라, 마이너스가 된다고 느끼기 때문이 저출산의 제일 근본적인 이유입니다.
사실 연구하면서 느꼈던 생각은. 그냥 우리나라 망했다는 생각 밖에 안듭니다.
실제로 사람들이 원하는 저출산 해결책도 '돈, 돈, 돈' 입니다. '돈 주면 낳는다.'라는 의견이 팽배한데요.
이런 상황 자체가,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쉽지 않다는 것을 절실히 보여줍니다.
물질주의적 사고가 우리의 머릿속을 지배하고 있다는 것이죠. 이런 생각은 어떤 특별한 사건을 통한 인식의 대전환이 이루어지지 않는 이상 변하기 어렵습니다.